|
|||
|
|
귀가 - 도종환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나이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것은 소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너맨이란 닉네임도 소울이란 뜻이데.... 이것이 사라졌으니 존재 이유같은 것도 없는거나 마찬가지... 한 때는 시와 음악으로 메인을 치장했던 블로그인데... 지금은 듣는 음악도 느끼는 시도 없다. 모가 그리 급하고 불안한지 감상이란 것을 못한다. 멈춰서면 불안해진다. 생각한것도 돌아서면 까먹는다. 특히 글을 쓸때... 사회가 날 폐인으로 만드는건가?... 퇴근까지는 30분 남았다... 웹호스팅을 사용하다가 가상서버 호스팅으로 변경했다. 요즘 긴 글을 쓰기가 어렵다. SNS에 익숙해가서인지 바쁜 세상에 영혼을 빼앗겨서인지, 여기다 글을 쓰면 아내가 본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바쁜 직장도 싫고 뒹굴뒹굴 게으름 부릴 수 없는 집도 싫다. 그렇다고 어디 나가기도 싫고 누구를 만나기도 싫다. 새롭게 공부를 하기도 싫고 '옮음'을 주장하며 정의를 외치고 싶지도 않다. 신나는 음악도 싫고 뉴에이즈 음악도 마음을 안정시켜주진 못한다. 마음속에 그리운 사람도 없고 기억나는 추억도 없다. 두근대는 미래가 있던가?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아 나는 그냥 로보트인가보다. 무언가에 프로그램되어 있는데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나의 근본을 이제야 알았다니...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데....
|
||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