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클릭]''성공지상주의'' 버릇없는 아이 만든다

[세계일보 2005-11-28 20:03]  

미국에서 가정과 학교 교육이 왜곡되면서 예의를 모르는 버릇없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지적했다.
지난달 발표된 AP·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20∼30년 전에 비해 미국인들이 무례해졌으며, 특히 아이들의 무례함이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미국 사회가 무례한 행동에 대한 관용이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이런 현상은 가정과 학교 교육의 붕괴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17세기 이후 버릇없는 아이들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어린이들이 예전보다 버릇없다는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부모의 태도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 변했다는 것. 예전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올바른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 아동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심리학자들은 또 생활에 지친 부모의 무관심과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그리고 과보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댄 킨드런 하버드대학 교수는 가정 교육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변질하고 있다면서, 성공을 강조하는 가정교육이 사회적 예절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체 교사의 80% 정도가 학생과 부모의 반발로 엄격한 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용납할 수 없는’ 학생들의 행동으로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실제로 전직한 사례를 알고 있다는 교사가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스트레스와 피로, 이기주의, 경쟁이 미국 내에서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면 해결책도 부분적이 아니라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아동심리학자들의 지적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빠 설교는 이제 그만’이란 노래를 발표했던 팝가수 마돈나가 엄마 입장에서 자신을 자녀에 대한 ‘엄격한 규율가’로 자처하고 있다면서, 마돈나처럼 귀찮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꼭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버릇없는 아이들을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