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발견하는 소중한 삶의 진리들
소크라테스를 찾자. "소크라테스를 찾자"고? 아니 왠 소크라테스? 기원전 5, 6세기에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아테네 철학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철학적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삶의 모든 것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눈을 회복했다. 어린아이와 같은, 그러나 결코 유치하지 않은 일상 속의 생생한 문답을 통해 사람들은 해답을 찾았다. 그런데 많은 경우 질문에 대한 답보다, 질문 그 자체가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믿었으며, 실제로 질문 그 자체가 답인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사람들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이런 소크라테스적 감수성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가 여는 소크라테스 카페에는 나이 많은 비즈니스맨부터 학생, 점원, 교수, 교사, 점쟁이, 주부, 심지어 노숙자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인 철학적 질문을 함께 묻고 답하기 위해 모인다.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열리는 이 카페에서는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움찔하게 하는 질문, 혼란에 빠뜨리는 질문, 짜릿한 흥분과 새로운 사고를 일으키는 질문, 광기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고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왜 묻는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등. 이 책은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녹아 있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식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나온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를 토대로 영원한 가치를 지닌 의미 있는 질문들을 솎아 독자에게 전해 준다(저자는 소크라테스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정리한 플라톤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조용한 변화를 꿈꾸는 이들과 대화한다. 그리고 독자가 그 대화와 질문 속에서 인생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게 돕는다. 소크라테스가 다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해주었다기보다,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스스로가 영혼의 깊은 바닥으로 내려가 자신을 성찰하고 삶을 긍정하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확립하도록 도왔듯이.

- 어려운 철학은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의미 있는 말 속에 살아 있는 깊은 깨달음의 메시지
"지혜가 뭡니까?" "지혜를 말하려면 먼저 지혜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답해야 합니다." "그럼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눕니다." 뿌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죄수가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할 지식과 그래서는 안 되는 지식을 분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현금지급기를 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칩시다. 이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지식은 나쁜 종류의 지식이기 때문이지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던 죄수가 말을 연다. "전 한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전 항상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제 보니 모든 지식을 다 나누는 게 지혜로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내게 묻는다. "선생께서 보시기에 나쁜 지혜와 좋은 지혜가 있는 것 같습니까?"(144쪽∼146쪽) 어느 교도소에서 있었던 소크라테스 카페의 대화다. 질문과 대답은 뒤로도 계속 이어진다. 우리는 학자들이 대단하다고 선언한 철학자들의 말을 제대로 검증해 보지도 않고 진리라고 여기며 꾸역꾸역 받아 삼켜야 했다. 그리고 그 학자들에게 이견을 제시하기 힘들었다. 철학은 어려운 것이었다. 저자는 이제라도 우리 뱃속에 가득 들어차서 소화불량을 일으킨 철학자들의 말을 도로 토해내고 그 의미를 음미하고 조명해 보기 위해, 독자 스르로 이런 소크라테스 카페를 열어 보라고 권유한다. 무엇이 물질적 실체인지 고민하는 공학도,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젊은 여성, 아빠에게 매를 맞는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 등 소크라테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과 같다. 나누는 대화의 내용도 우리 고민과 같다. 그런데 그 대화의 깊이나 수준은 이전의 철학 책이나 철학자들이 일러주는 답변과 비교할 때 결코 얕거나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삶에 가장 필요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고 현실과 가장 밀접한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안고 사는 고민과 질문, 그리고 그 대답을 우리의 이웃인 소크라테스 카페 참석자들을 통해 대신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답을 통해 쉽게 재미있게 의미 있는 깨달음들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