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2.jpg1000m 이상 되는 높은 산, '악'자가 들어가는 험한산

언제 산을 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체지방으로 뭉쳐진 몸이기에 정상은 처음에 생각지도 안았다.

그러나 힘들면 쉬어가면서 한발 한발 올라가니 정상에 서게 되었다. 보통 사람보다는 1시간~2시간 이상 더 걸린 시간이지만... 이 1~2 시간이란 시간이 집에 있으면 그냥 침대에서 부대끼는 시간이고, 게임하면서 때우는 시간이고,
영화 한 편 볼 시간 밖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늦어진 시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레 겁을 먹었거나, 마음이 앞서 오버페이스했다면 중간에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상...일상을 살면서 이런 포기가 얼마나 많은가? 쉽게 얻으려는 게으름 때문이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뒤쳐진다는 조급증이 앞선 잘못된 사회적 통념때문 아닌가?

여기 저기서 조기교육, 조기교육 한다. 초등 1학년 겨울방학 때면 2학년 1학기 과정을 미리 끝내는 것이 요즘은 기본이라고 한다.

모두 생김새가 다르듯이 각자 개인의 속도가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못하면 정상에 다가가 보지도 못하고 지쳐 넘어져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을... 또 이런 경험을 한번 두번 하게 되면 강화가 되어 먼저 겁을 먹고 시작도 안한다는 현상을... 양사언은 이렇게 멋진 시로 표현을 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


빠르지 않지만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이런 큰 일을 하나 하나 이루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자신감 아닐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기준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곳에 두면 불행해진다. 반대로 내 자신의 속도에 맞추면 내 안에 파랑새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