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의 뇌파 실험을 본적이 있다. 게임을 하거나 만화책을 읽으면 창조적인 뇌파는 거의 활동이 없는데 책을 읽으면 창조적 사고를 위한 뇌파가 풍성하게 발생하는 영상이었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반드시 책으로부터 무엇을 배우지 않더라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식과 지혜는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 중요성의 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큰 장점을 제거 한다 하더라도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머리는 더욱 현명하고 똑똑하게 된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reading_with_family.jpg나는 어렸을 때 책 읽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일단 대부분의 위인전이 재미가 없었다. 책은 주로 집 짓기 놀이로만 사용했지 읽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책 읽는 것은 재미가 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교과서 이외에 다른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사치 그 자체였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외부적인 요인도 나에게 적지 않게 작용했다. 첫째, 부모님이 책을 읽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가난한 시골에서 농사일에 바쁜 부모님이 책과 거리가 먼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고상한 책 읽기의 한을 자식이 대신 들어주길 바라는 그런 대한민국의 평범한 부모였다. 둘째, 무작정 책만 있으면 읽을 것이라는 부모들의 착각이다. 나에게 오히려 그 책들은 재미없음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부작용인 것이다.

대학교 시절에도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 않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레포트 작성을 위해서, 도서관에서 별 할 일이 없어서, 전철 안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등등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때 읽었던 몇몇 책들은 나에게 강한 자극을 준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평균 이하의 독서량이다. 특히 교회에서 세상의 것에 대한 무의미라는 사상에 영향을 받아 기피한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믿었던 조직, 사람, 가르침으로부터 삶의 고민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갈증을 해갈해주진 못했다. 이에 실망을 했던 나는 손을 뻗칠 것이 책 외엔 다른 것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겪는 고민, 갈등, 의문 등을 똑같이 고민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과 내가 바라던 그런 답도 제시해 주는 것이었다. 생각의 깊이는 더욱 깊어졌고 지식은 자랐으며 이를 원료 삼아 나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과연 그렇구나 하는 감탄이 연발했다.

그러나 이런 책을 통한 변화를 교회 안에서 꺼려하는 분들이 많다. 성경책 하나면 충분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고 세상의 책은 배설물 정도로 단정짓는 분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던 좋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자녀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구입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면 좋은 성적으로 반에서 1등을 바라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그 누구보다 원하기 때문이다. 세상 지식을 배설물로 여기면서 내 자녀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스스로 모순에 빠진 행위다.

모순이건 아니건 여기에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똑똑하고, 지혜롭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게 만드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히려면 첫째,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도록 하여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뇌활동을 돕는다. 이것은 과학적인 뇌파의 실험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내가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상상하고…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 책 읽는 행위 자체로만은 피곤하다. 그래서 각오도 필요하다.

똑똑해 지고 싶으신 분… 아니면 똑똑한 자녀를 두고 싶으신 분… 나를 위해, 내 자녀를 위해 책을 읽으면 된다.